영화 에일리언4 클론 리플리의 이중성
1997년, '에일리언: 레저렉션'은 데이비드 핀처의 '에일리언 3'에서 자살한 엘렌 리플리의 귀환이라는 도전적인 과제를 마주했다. 진 피에르 주네 감독과 조스 웨던 각본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적 클로닝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원작의 리플리가 아닌, 그녀의 DNA로부터 창조된 '리플리 8번'이라는 새로운 존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친 것이다. 그러나 이 클론 리플리는 단순한 복제물 이상의 존재였다. 그녀는 인간 리플리의 DNA와 그녀의 체내에 있던 에일리언 여왕의 DNA가 혼합된 하이브리드였다. 이러한 설정은 영화에 근본적인 이중성의 주제를 도입했으며, 시고니 위버에게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리플리를 연기할 기회를 제공했다.
클론 리플리는 시리즈의 이전 작품들에서 볼 수 없었던 복잡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그녀는 리플리의 기억과 본능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그녀가 가장 증오했던 존재인 에일리언의 특성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모순된 정체성은 영화 전반에 걸쳐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된다. 클론 리플리는 초인적인 힘, 산성 혈액, 향상된 감각과 같은 에일리언의 물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그녀는 원래 리플리의 감정, 기억의 단편,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그녀의 인간성을 간직하고 있다. 이러한 이중성은 클론 리플리를 영화의 중심 미스터리이자 가장 매혹적인 요소로 만든다.
시고니 위버는 이 복잡한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이전 영화들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법을 취했다. 그녀는 클론 리플리에게 어색하고 불안정한 움직임, 미묘하게 비인간적인 제스처, 그리고 불안하게 만드는 미소를 부여했다. 위버는 인터뷰에서 "리플리 8번은 자신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그녀는 인간인 척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연기적 선택은 클론 리플리가 두 세계 사이에 존재하는 혼종적 존재임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그녀는 인간도, 에일리언도 아니면서, 동시에 둘 다인 존재다.
영화는 이러한 이중성을 강조하는 일련의 장면들을 통해 클론 리플리의 혼종적 정체성을 탐구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리플리가 이전 클로닝 시도의 실패작들을 발견하는 장면이다. 거기서 그녀는 자신의 또 다른 버전, 고통 속에서 자신을 죽여달라고 애원하는 기형적 존재를 마주한다. 이 장면은 클론 리플리가 자신의 존재적 공포와 정체성의 불안정성을 직면하는 중요한 순간이다. 그녀가 불완전한 클론에게 "죽어줘서 고마워"라고 말하며 화염방사기로 그것을 불태울 때, 그녀는 자신의 분열된 본성의 일부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농구 장면도 클론 리플리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중요한 순간이다. 여기서 그녀는 USM 병사들과 가벼운 경쟁을 벌이지만, 갑자기 초인적인 힘과 민첩성을 발휘하여 그들을 압도한다. 이 장면은 리플리의 인간적인 면(게임에 참여하고 싶은 욕구)과 비인간적인 능력(초자연적인 운동 능력) 사이의 대비를 보여준다. 이어지는 보드웰의 엄지손가락을 통한 3점 슛은 그녀의 새로운 본성에 대한 유머러스하면서도 불안한 암시다.
클론 리플리와 에일리언 간의 관계는 영화 전체에서 가장 복잡한 측면 중 하나다. 이전 영화들에서 리플리는 에일리언을 증오하고 두려워했지만, 클론 리플리는 그들에게 일종의 친밀감을 느낀다. 죽인호에 에일리언이 침입했을 때, 그녀는 공포보다는 호기심을 보인다. 또한 그녀는 에일리언들이 감금되어 있다는 사실에 동정심을 표현하며, "그들은 가두어진 것을 좋아하지 않아"라고 말한다. 이러한 동질감은 그녀와 에일리언 사이의 생물학적 연결의 결과이며, 그녀의 캐릭터에 이전 영화들에 없던 복잡성을 더한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클론 리플리의 이중성 주제를 정점으로 끌어올린다. 에일리언 여왕이 인간적인 생식 시스템을 발달시켜 신생아(Newborn)라는 새로운 하이브리드를 출산한다. 이 생물체는 에일리언과 인간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클론 리플리를 자신의 어머니로 인식한다. 이는 클론 리플리 자신이 경험하는 이중성의 거울 이미지다. 신생아가 에일리언 여왕을 죽이고 리플리에게 애착을 보일 때, 이는 클론 리플리의 내적 갈등의 외적 표현이 된다. 그녀의 인간성이 그녀의 에일리언적 측면을 극복한 것처럼, 신생아의 인간적 측면도 그것의 에일리언적 본능을 재정의한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클론 리플리는 신생아를 우주로 던져 버린다. 이 행동은 그녀의 캐릭터 여정의 정점을 나타낸다. 그것은 그녀가 자신의 이중적 본성을 인정하면서도, 궁극적으로 인간성을 선택했음을 보여준다. 신생아가 우주의 진공 속으로 빨려 나가는 동안 고통스럽게 비명을 지르는 장면에서, 리플리의 표정은 복잡한 감정을 드러낸다. 그것은 자신의 일부를 파괴하는 비통함과, 인류를 보호하기 위한 필요성 사이의 갈등을 보여준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클론 리플리는 지구로 돌아온다. 콜과 함께 창밖으로 지구를 바라보며, 그녀는 "아름답네. 난 여기와 본 적이 없어"라고 말한다. 이 간단한 대사는 그녀의 이중적 정체성의 최종적 상태를 요약한다. 그녀는 리플리의 DNA를 가지고 있지만, 원래의 리플리가 아니다. 그녀는 리플리의 기억의 단편을 가지고 있지만, 그녀만의 고유한 경험과 정체성을 발전시켰다. 그녀는 인간과 에일리언의 하이브리드이지만, 궁극적으로 자신의 인간성을 선택했다.
'에일리언: 레저렉션'의 클론 리플리는 시리즈에서 가장 복잡하고 모호한 버전의 캐릭터로, 정체성, 인간성, 그리고 우리를 정의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그녀는 단순한 히어로가 아니라, 자신의 이중적 본성과 씨름하는 복잡한 존재다. 시고니 위버의 뛰어난 연기를 통해, 클론 리플리는 단순한 플롯 장치를 넘어 영화의 철학적 중심이 된다. 그녀의 여정은 우리 모두가 내면에 가지고 있는 모순된 본성에 대한 강력한 은유로 작용하며, 이는 '에일리언: 레저렉션'이 시리즈의 다른 작품들과 구별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감독의 초현실주의
'에일리언: 레저렉션'은 시리즈의 이전 세 작품과 뚜렷이 구별되는 시각적, 미학적 접근을 보여준다. 이는 프랑스 감독 장 피에르 주네(Jean-Pierre Jeunet)의 독특한 시네마톨로지 덕분이다. 주네는 이전에 '델리카트슨'(1991)과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1995)와 같은 작품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초현실적, 환상적 스타일을 확립했다. 20세기 폭스가 에일리언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을 위해 그를 선택한 것은 대담한 결정이었고, 그 결과 프랜차이즈에 완전히 새로운 시각적 언어와 톤을 부여했다. 주네의 초현실주의적 감수성은 영화의 모든 측면에 스며들어, '에일리언: 레저렉션'을 시리즈에서 가장 시각적으로 독특하고 꿈같은 작품으로 만들었다.
주네의 스타일은 즉시 영화의 색채 팔레트에서 드러난다. 이전 영화들, 특히 첫 번째와 세 번째 영화의 냉랭하고 어두운 청색과 회색 톤과 달리, '레저렉션'은 풍부하고 따뜻한 황금색, 갈색, 앰버색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러한 색채 선택은 영화에 거의 꿈같은 품질을 부여하며, 관객들에게 현실과 약간 떨어진 세계에 있다는 느낌을 준다. 주네의 장편 영화 촬영 감독인 다리우스 콘지(Darius Khondji)는 이러한 풍부한 시각적 미학을 구현하기 위해 구리 보존 처리(ENR) 기술을 사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처리 과정은 영화에 더 강한 대비와 채도를 더하고, 그림자에 더 깊은 풍부함을 준다. 그 결과 '레저렉션'은 마치 오래된 세피아 사진이나 르네상스 회화처럼 보이는 독특한 질감을 가지게 되었다.
영화의 세트 디자인과 아트 디렉션도 주네의 초현실주의적 비전을 반영한다. 우주선 오리카(Auriga)의 내부는 이전 영화들의 산업적, 기능적 디자인과 대조적으로, 거의 고딕적인 품질을 가지고 있다. 긴 아치형 복도, 불규칙한 파이프라인, 그리고 기이한 기계들은 마치 생물학적 유기체와 기계의 하이브리드와 같은 느낌을 준다. 이는 클론 리플리의 하이브리드 본성을 반영하는 시각적 메타포로 작용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영화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침수된 주방 장면이다. 물아래에 잠긴 복도와 계단은 현실감을 초월한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며, 이는 주네의 이전 작품들에서도 볼 수 있는 트레이드마크적 요소다.
캐릭터 디자인도 주네의 독특한 미학적 감각을 반영한다. 특히 '죽인 호'(Betty)의 선원들은 마치 서커스단이나 카니발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괴짜 캐릭터들이다. 도미니크 피노가 연기한 부처럼 생긴 요리사 브라이언, 론 퍼먼의 휠체어를 탄 수족관 애호가 브리스, 그리고 마이클 윈콧의 모험가적인 조종사 엘진 등은 모두 과장된 특성과 기이한 습관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전통적인 SF 영화의 캐릭터라기보다는 주네의 이전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그로테스크하면서도 매력적인 괴짜들에 가깝다. 이러한 캐릭터들의 존재는 영화에 거의 서사시적인 품질을 더하며, 이는 시리즈의 이전 작품들과 확실히 구분되는 특징이다.
주네의 시각적 스타일은 영화의 많은 장면들에서 특히 돋보인다. 클론 리플리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은 거의 종교적인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그녀가 투명한 액체로 가득 찬 탱크에서 마치 태아처럼 웅크리고 있는 모습은 르네상스 회화의 성모 마리아 이미지를 상기시킨다. 마찬가지로, 그녀가 이전 클로닝 시도의 실패작들을 발견하는 장면은 악몽 같은 초현실적 품질을 가지고 있다. 왜곡된, 기형적인 리플리 버전들은 마치 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의 그림에서 나온 것 같은 섬뜩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시퀀스 중 하나는 등장인물들이 침수된 주방을 통과해 도망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주네의 초현실주의적 감수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예다. 캐릭터들이 물속에서 헤엄치는 동안, 카메라는 물 위와 아래를 오가며 현실적인 물리법칙을 무시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물아래에서의 슬로 모션 장면들과 물에 의해 왜곡된 이미지들은 영화에 초현실적인 꿈같은 품질을 더한다. 이 시퀀스는 액션 장면을 넘어 거의 시적인 수중 발레와 같은 느낌을 준다.
신생아(Newborn)의 디자인도 주네의 초현실주의적 미학의 완벽한 예다. 이 생물체는 에일리언과 인간의 불안한 혼합체로, 창백한 피부, 인간과 유사한 눈, 그리고 왜곡된 비례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매혹적이면서도 혐오스러운, 아름답지만 동시에 끔찍한 존재다. 이러한 모순된 품질은 초현실주의 예술의 핵심적 특성이며, 신생아는 주네의 영화적 비전의 물리적 구현으로 볼 수 있다.
음악 또한 영화의 초현실적 분위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존 프리즐(John Frizzell)의 음악은 이전 영화들의 더 전통적인 공포, 서스펜스 사운드트랙과 달리, 때로는 서커스 음악, 때로는 불협화음 재즈와 같은 예상치 못한 음악적 요소들을 혼합한다. 이는 영화의 비현실적, 카니발적 측면을 강화하는 효과를 낸다.
주네의 초현실주의적 미학이 영화에 미친 영향은 단순히 시각적인 것을 넘어선다. 그것은 영화의 전체적인 톤과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레저렉션'은 시리즈의 이전 작품들보다 더 유머러스하고, 때로는 풍자적인 톤을 가지고 있다. 이는 주네의 블랙 코미디 감각이 조스 웨던의 위트 있는 대사와 결합된 결과다. 영화는 그로테스크한 이미지(예를 들어, 렌 박사의 얼굴에 산을 뿌리는 장면)와 코믹한 순간들(보드웰의 엄지손가락을 이용한 농구 슛) 사이를 오간다. 이러한 톤의 변화는 일부 팬들에게는 혼란스러웠지만, 이는 분명 주네의 독특한 시네마틱 비전의 일부였다.
'에일리언: 레저렉션'은 비평가들과 팬들로부터 혼합된 반응을 받았지만, 주네의 초현실주의적 접근이 프랜차이즈에 새롭고 신선한 미학을 가져왔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의 독특한 비전은 영화를 단순한 속편 이상의 것으로 만들었다. 비록 이 접근법이 시리즈의 기존 팬들에게 지나치게 급진적으로 느껴졌을지 모르지만, 그것은 분명 '에일리언: 레저렉션'을 잊을 수 없는 시각적 경험으로 만들었다. 주네의 초현실주의적 감수성은 공포와 SF 장르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이는 이후의 많은 장르 영화들에 영향을 미쳤다. 대담하고 때로는 양극화되는 미학적 선택에도 불구하고, '에일리언: 레저렉션'은 주네의 독특한 시네마틱 비전 덕분에 프랜차이즈 내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시리즈의 새로운 방향
'에일리언: 레저렉션'은 출시 당시와 그 이후로도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그것은 단순히 또 하나의 속편이 아니라, 에일리언 프랜차이즈를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려는 야심 찬 시도였다. 200년 후의 배경, 클론 된 주인공, 그리고 완전히 다른 톤과 미학을 통해, 영화는 프랜차이즈의 기존 규칙을 재정의하고 익숙한 요소들을 새롭게 해석했다. 비록 팬들과 비평가들 사이에서 양극화된 반응을 얻었지만, '레저렉션'이 시리즈에 가져온 새로운 아이디어와 방향은 프랜차이즈의 진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레저렉션'이 시리즈에 가져온 가장 중요한 새 방향 중 하나는 주제적 초점의 변화다. 이전 영화들이 공포(1편), 액션(2편), 그리고 종교적 희생(3편)에 중점을 두었다면, '레저렉션'은 과학적 윤리와 인간성의 본질에 대한 보다 철학적인 탐구로 방향을 전환했다. 영화는 클로닝, 유전자 조작, 그리고 이러한 기술적 진보가 어떻게 우리의 인간성 개념에 도전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이는 1990년대 후반, 돌리 양의 클로닝과 인간 게놈 프로젝트와 같은 과학적 발전으로 인해 더욱 시의적절한 주제였다.
영화는 또한 시리즈의 중심 적대자인 에일리언 자체에 대한 접근 방식을 재고한다. 이전 영화들에서 에일리언은 단순히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레저렉션'에서는 더 복잡한 방식으로 다뤄진다. 클론 리플리가 에일리언들과 공감하고 연결되는 모습을 통해, 영화는 이 생물체들을 순수한 악이 아닌 복잡한 존재로 묘사한다. 콜이 에일리언 여왕의 출산 장면을 목격하고 "그건... 아름다워"라고 말하는 순간은 시리즈 역사상 에일리언을 바라보는 완전히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이는 공포와 혐오에서 경외와 이해로의 근본적인 관점 변화를 나타낸다.
시리즈의 내러티브 구조도 '레저렉션'에서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한다. 이전 영화들이 비교적 단순한 생존 내러티브를 따랐다면(괴물을 피하고, 싸우고, 이기는), '레저렉션'은 더 복잡하고 때로는 직선적이지 않은 스토리텔링을 선보인다. 영화는 여러 플롯 라인(군사 과학자들의 연구, 밀수업자들의 활동, 클론 리플리의 정체성 위기)을 병렬적으로 진행하며, 이를 통해 더 풍부하고 다층적인 내러티브를 구축한다. 이러한 복잡성은 조스 웨던의 각본에 기인한 것으로,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위트 있는 대사와 인물들 간의 복잡한 관계 설정이 영화에 새로운 차원을 더한다.
새로운 캐릭터의 도입 역시 시리즈의 방향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위노나 라이더가 연기한 콜은 시리즈에 새로운 다이내믹을 가져온다. 그녀가 인간이 아닌 안드로이드임이 밝혀졌을 때, 이는 시리즈의 또 다른 중요한 테마인 인간성 대 기계의 문제를 재고하게 만든다. 이전 영화들에서 비숍과 같은 안드로이드는 종종 불신의 대상이었지만, 콜은 오히려 영화에서 가장 인간적인 캐릭터로 그려진다. 그녀의 이타주의와 공감 능력은 인간 과학자들의 냉정한 계산적 태도와 대비된다. 이는 시리즈가 전통적으로 인간을 중심에 두고 있던 관점에서 벗어나, 인간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보다 복잡한 질문으로 옮겨가는 중요한 전환이다.
영화의 시각적, 미학적 방향 전환도 주목할 만하다. 이전 영화들이 클라우스트로포비아적 공간과 어두운 분위기에 중점을 두었다면, '레저렉션'은 보다 확장된 세계관과 다양한 시각적 환경을 제시한다. 우주선 오리카의 거대한 실험실, 침수된 주방의 초현실적 공간, 그리고 외계 둥지의 유기적인 구조 등은 모두 이전 영화들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는 시리즈가 단순한 공포 영화의 미학을 넘어, 보다 다양하고 풍부한 시각적 언어를 탐구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레저렉션'은 또한 프랜차이즈의 기존 신화를 확장하고 재해석한다. 에일리언의 생물학적 특성과 생명 주기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추가되며, 특히 에일리언 여왕이 인간적인 생식 시스템을 발달시켜 신생아를 출산하는 설정은 시리즈의 기존 규칙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었다. 이러한 변화는 일부 팬들에게는 논쟁의 여지가 있었지만, 이는 분명 프랜차이즈를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시키려는 시도였다.
영화가 시리즈에 도입한 또 다른 중요한 변화는 톤의 다양성이다. 이전 영화들이 주로 공포와 긴장감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레저렉션'은 유머, 아이러니, 그로테스크함, 심지어 약간의 감상적인 순간들까지 폭넓은 감정적 스펙트럼을 포괄한다. 이는 조스 웨던의 각본과 장 피에르 주네의 연출 스타일이 결합된 결과로, 시리즈에 새로운 종류의 관객 경험을 제공했다. 예를 들어, 밀수업자들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은 거의 코미디에 가까운 톤으로 진행되며, 이는 이전 영화들의 대부분의 장면들과는 상당히 다른 접근법이다.
'레저렉션'의 또 다른 중요한 방향 전환은 서사의 결말 부분이다. 시리즈의 이전 영화들은 대부분 우주의 심연에서 끝나지만, '레저렉션'은 주인공들이 지구로 귀환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는 단순한 배경의 변화를 넘어, 시리즈의 내러티브 전망에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그것은 끝없는 공포와 고립의 주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향한 움직임을 상징한다. 클론 리플리가 지구를 바라보며 "아름답네. 난 여기와 본 적이 없어"라고 말하는 순간은, 시리즈가 새로운 영토로 진출할 준비가 되었음을 암시한다.
영화는 또한 인류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시리즈의 시간적 범위를 확장한다. 이전 영화들이 비교적 가까운 미래에 설정되었다면, '레저렉션'은 200년 후의 세계를 보여준다. 이 시점에서 인류는 클로닝과 유전자 조작과 같은 고급 기술을 개발했지만, 동시에 윤리적으로는 퇴보한 것으로 묘사된다. 이러한 디스토피아적 미래 비전은 시리즈에 새로운 주제적 차원을 더하며, 단순한 괴물 대 인간의 대결을 넘어 우리 자신의 미래에 대한 보다 깊은 질문을 던진다.
'레저렉션'의 새로운 방향에 대한 반응은 매우 양극화되었다. 일부 비평가들과 팬들은 이 영화가 시리즈에 새로운 생명력과 관점을 불어넣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다른 이들은 이 영화가 원래 시리즈의 정신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제작진의 창의적 결정 중 일부, 예를 들어 더 코믹한 톤과 신생아의 디자인 같은 요소들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진 피에르 주네 감독 자신도 나중에 '레저렉션'에 대해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했다. 그는 자신의 비전을 완전히 실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음을 인정했으며, 특히 할리우드 제작 시스템 내에서 일하는 것의 제약에 대해 언급했다. 조스 웨던 또한 자신의 각본이 의도했던 대로 구현되지 않았다고 느꼈으며, 특히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레저렉션'이 시리즈에 가져온 새로운 방향의 가치는 부인할 수 없다. 그것은 프랜차이즈가 단순히 같은 공식을 반복하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접근법을 탐구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영화는 인간성, 생명 창조의 윤리, 그리고 우리와 다른 존재들 간의 관계에 대한 복잡한 질문을 던짐으로써, 단순한 공포/액션 프랜차이즈를 넘어 보다 철학적인 영역으로 시리즈를 확장했다.
또한 '레저렉션'은 많은 면에서 그 이후의 에일리언 관련 미디어(후속 영화, 게임, 소설 등)에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에일리언과 인간의 하이브리드라는 개념은 이후의 여러 작품들에서 다양한 형태로 재등장했다. 비록 영화가 직접적인 속편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그것이 제시한 아이디어들 중 일부는 프랜차이즈의 진화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간이 지나면서, '에일리언: 레저렉션'은 종종 재평가되고 있다. 초기의 부정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많은 비평가들과 팬들은 이제 이 영화가 가진 독특함과 창의적 대담함을 인정하고 있다. 그것이 시리즈에 가져온 새로운 방향은, 비록 모든 사람들에게 환영받지는 못했을지라도, 프랜차이즈의 경계를 확장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에일리언: 레저렉션'은 궁극적으로 과감한 실험이었다. 그것은 기존의 공식을 따르는 대신 시리즈를 완전히 새로운 영역으로 이끌려고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일부 팬들을 소외시켰을지 모르지만, 동시에 프랜차이즈가 다양한 창의적 비전과 접근법을 수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것은 어떤 오래된 시리즈에서도 중요한 교훈이며, '레저렉션'의 가장 지속적인 유산 중 하나다. 그것은 성공과 실패의 측면 모두에서, 프랜차이즈가 성장하고 진화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방향을 탐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